본문 바로가기

1014/에피소드

[천총사] 샤스포 친애 에피소드 번역(2)

 

전편▶ [천총사] 샤스포 친애 에피소드 번역(1)


제6화
반복되는 과오

정말이지, 드라이제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이야!
아…… 이런. 마스터에겐 불쾌한 장면을 보여버렸네…… 미안해.
드라이제랑 이렇게 말다툼을 하는 건, 최근 자주 있는 일이야.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 녀석은, 내가 이 이상 강해지려는 걸 방해해 와!
이유는 알고 있어. 그 녀석은 나보다도 성능이 뒤떨어지니까 말야.
안 그래도 성능이 높은 내가 지금보다 강해지면, 자신은 홀로 남겨질 거라든가 생각하는 게 아닐까.
격은 떨어져도 프라이드란 게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항, 바보 같기 짝이 없어.
마스터는 알아?
우리 샤스포총은, 개발 후 잠시 지나고, 최신식 탄피를 장전할 수 있도록 개량됐어.
설계가 구형이 되고 그대로 잊혀지는 게 아니라, 기술의 진보에 맞춰서, 항상 제1선에 있는다.
그런 기대에 응하는 것도, 우리 프랑스 총에게 주어진 역할이란 거야.
그러니까…… 귀총사로서 요구되는 활약을 못 하고 있는, 지금 상황은…… 내 프라이드가 용서하지 않아……!
그래서, 조금이라도 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총을 개량하려고 하고 있는데…….
성가시게도, 뭔가 하려고 하면 드라이제가 일일이 참견을 하는 거야.
『귀총사에게 총의 성능은 관계없어』라든가, 『성능이 아니라 마음의 고귀함을 갈고 닦아라』라든가…… 정말이지, 괘씸해.
그 녀석이 하는 생각이야 뻔하지. 그럴듯한 소리를 해서 내가 방심하게 만들려는 게 틀림없어.
……에? 마스터, 너도 귀총사에게 성능은 관계없다고 말하는 거야?
으음…… 드라이제가 말하는 건, 그냥 억지라고 생각했었지만…….
……알았어. 마스터가 그렇게 말한다면 개량은 일단 그만둘게.
하지만…… 앞으로, 언제, 어떻게 절대고귀가 될 수 있는 건지, 계속 불안해…….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헤매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야.
에…… 무슨 일이야, 갑자기 손을 잡고.
그렇구나…… 마스터가, 빛이 보이는 곳까지 같이 걸어주는 거구나.
고마워…… 나, 너와 함께라면, 분명 괜찮아.

제7화
여행길

마스터…… 드라이제한테 들었어.
나는…… 2정째라면서.
샤스포총에서 귀총사로서 눈 뜬 처음 1정은, 이제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아.
다음으로 나타난 2정째인 샤스포가, 이 나, 라고…….
1정째인 나는, 지금의 나와 똑같이, 절대고귀가 되지 못하는 일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강해지고 싶어서, 눈앞의 강함을 쫓아 총을 개량한 결과…… 귀총사의 증거인, 마음의 고귀함을 잃어…….
세계제군의 손에 떨어졌어.
그날…… 이전의 나는, 세계제군 기지와 가까운 곳의 작전에 참가하고 있었대.
세계제군과의 싸움이 시작되고 잠시 후에 나는 현기증을 일으켜서, 무릎을 꿇고 말았어.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갑자기, 꺼림칙한 오라에 휩싸이고…… 마치 세계제군 귀총사 같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어.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마스터, 너에게 총구를 겨눈 나를…….
드라이제가, 쏴서 쓰러뜨려 줬다고.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드라이제에게 감사했어.
소중한 마스터를, 이 손으로 죽이지 않고 끝난 것. 어리석은 날 매장해준 것.
나는, ……정말로. 정말로, 어리석었어.
마스터. 나는 이제, 같은 과오는 반복하지 않아. 눈앞의 강함이 아니라, 귀총사에게 걸맞는, 고상한 마음을 손에 넣어 보이겠어.
그러기 위해서, 나는…… 옛날의 끔찍한 기억과,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파리가 불바다가 된 그 날…… 『피의 1주일』의 악몽을.
너무나도 괴로워서, 무의식중에, 기억에 뚜껑을 덮고 잊으려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도망만 쳐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고귀해질 수는 없다고, 깨달았거든.
아까, 파리의 레지스탕스에서, 구원 의뢰가 와 있었지.
마스터, 언제나 폐만 끼쳐서, 정말로 미안하지만……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나와 함께 파리에 와 줬으면 해.
내가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지 않을래…….
……고마워.
네가 있으면, 나는 길을 잘못 들지 않고 나아갈 수 있어.
이전의 내가 하지 못했던 것…… 절대고귀의 힘을, 손에 넣겠어!

 

 

제8화
파리에서

수고했어, 마스터.
밑에서 핫 밀크를 받아왔어. 마실래?
자, 뜨거우니까 조심해.
후우―…….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네.
마스터와 이렇게, 파리의 별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다니.
……오늘은, 다리가 굳어버린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줘서, 고마워…….
파리에 오고, 이쪽의 레지스탕스와 합류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세계제군에게 몰려서, 대치했을 때…… 또,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나서.
두렵고, 손발이 떨려서…… 하지만, 그때, 네가 손을 잡아줬지.
그래서 나, 주변을 둘러봤어. 궁지에 몰렸는데, 파리의 레지스탕스들은 눈에 빛을 잃지 않았었어.
파리 시민들은, 정말로 의지가 강하고 멋있단 말이지…… 후후.
지금,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 용기 있는 파리지앵들은 전원 살해당할 거야.
그러니까, 나는―― 반드시, 구하고 싶어, 이제 두 번 다시, 소중한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싶지 않다고, 진심으로 외쳤어.
그랬더니, 너도 아는 대로지만…… 커다랗고 고귀한, 장미를 피워낼 수 있었어.
이렇게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반은 네 덕분이고, 반은 내 파리지앵들 덕분이야.
마스터, 같이 파리에 와 줘서, 정말로 고마워.
……이번의 나는 선택을 잘못하지 않았어.
1정째의 나…… 마지막으로 파리를 본 건 언제였을까…….
…….
……이제 다 마셨어?
후아~…… 몸이 따뜻해져서, 졸리기 시작하네…….
나 컵을 돌려주고 올 테니까, 먼저 자고 있어.
잘 자, 마스터.

제9화
속죄

아아, 마스터. 좋은 아침. 슬슬 기지로 돌아갈 시간이네.
응, 조금 빨리 일어나서, 파리의 거리를 걷고 있었어.
거리에서 예쁜 꽃을 사서…… 센 강에 바쳤어.
센 강은, 파리를 횡단하듯이 흐르고 있으니까…… 내 마음을 온 파리에 전해줄 것 같아서 말야.
파리의 거리 풍경은 언제나 아름다워……. 하지만 이 거리 풍경도, "그날"은 불길에 싸여 있었어…….
"그날"의 이야기를 해도 될까? 마스터가 들어줬으면 좋겠어.
……고마워.
그때, 파리는 대혼란에 빠져 있었어.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져서, 파리에는 혁명 정부가 생겼어.
하지만, 그건 프랑스에 2개의 정부를 만드는 결과가 되어버려, 혁명 정부와 정부군이 대립해서…….
도달한 끝은…… 파리 전토를 불길로 감싸는 내전.
……나는, 그 시가전에서, 수많은 파리 시민을 죽였어.
본래라면, 지켜야 했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이 손으로…….
……괜찮아. 이전이라면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테니까 말야.
센 강은, 아침 해에 반짝반짝 반사돼서, 아주 아름다웠어.
괴로운 기억을 정화해서, 흘려 보내주는 것 같았어.
……하지만, 내 이 손에 배어든 죄까지는 흘려 보내주지 않아.
과거를 청산할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거야.
결국, 나는 총이니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상처입혀. 그런 성질이지.
너처럼, 사람을 구하는 것 같은, 귀중한 행동은…… 나에겐 불가능하니까.
마스터, 나는 이 죄를 미래영겁 짊어지고 갈 거야.
나는 이 십자가를 영원히…… 가슴에 새기고, 계속 싸워나갈 거야.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속죄라고 생각해…….

제10화
네가 있어 주니까

……마스터!
전장에서, 손을 다쳤다며!?
어느 쪽? 보여줘 봐.
아아, 그렇게 깊은 상처는 아니구나. 다행이다…….
내가, 치료할게. 마스터의 예쁜 손에, 상처가 남으면 큰일인걸.
나, 마스터의 손을 정말 좋아해.
항상, 따뜻하고…… 상처 입은 사람에게 치유를 주는…… 아름다운 손이지.
총은 사람을 죽이는 것밖에 못 하지만, 하지만, 마스터는 달라.
마스터는 사람을 구하는 게 가능한 사람이니까.
옛날에…… 내가 파리에서 죽여버린 많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마스터는 구할 수 있어.
그런 마스터를 지키는 게, 지금의 내 존재의의야.
그러면, 내…… 이 더럽혀진 양손을 가진 나라도, 널 지키는 것으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으니까…….
만약 네가 없었다면, 난 속죄할 수 없는 죄라는 십자가에 짓눌려, 어떻게 됐을지 몰라.
지금도, 밤에 자고 있으면…… 가끔씩 『피의 1주일』의 악몽에 가위눌리는 일이 있어.
그런 날은, 네가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애도 아니니까 말야. 생각하기만 하지만.
처음으로 절대고귀가 된 날, 파리에서 너와 보낸 하룻밤을 떠올리면, 마음이 진정돼서, 다시 잠에 들 수 있어.
……막 이러고, 역시 애 같아서 질리려나. 후후.
……좋아, 잠깐 이쪽을 세게 잡아 줄래?
자를게. 이걸로 묶고…… 자, 끝.
아냐,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상처 치료든 일을 돕는 거든,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게 해줬으면 해.
그도 그럴게 말야…… 네 덕분에, 나는 숨을 쉴 수 있게 됐으니까.
너에겐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해.
내가 귀총사로 있을 수 있는 것도,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전부 네 덕분이니까 말야.
나는 귀총사로서 목숨이 있는 한, 언제까지나 널 지키겠다고 맹세할게.
마스터,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