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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에피소드

[천총사] 샤스포 친애 에피소드 번역(1)


제1화

너와 있기 위해서

야아, 네가 내 마스터구나.
나는 샤스포. 유럽의 꽃, 프랑스가 낳은 볼트 액션총이야.
볼트 액션이라고 하면…… 그래, 그 남자, 드라이제도 같은 구조지.
하지만, 안돼. 같은 세대라고 하지만, 드라이제 같은 격이 떨어지는 거랑 똑같이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그도 그럴게 말야, 마스터. 드라이제 따위보다 내 쪽이 훨씬 성능이 높으니까.
그 녀석보다 훠얼씬 멀리 있는 적에게도 탄알을 명중시킬 수 있고, 그 녀석에게 있는 많은 결점은 나에게는 없는 거야.
즉…… 여기에 있는 귀총사들 중에서는, 내가 최첨단이라고 해도 되겠지.
아아, 확실히 그런 의미로는, 내가 가장 연하라는 뜻이 되지만, 괜찮아.
우리들의 세계에서는, 연하일수록 격이 높거든. 그러니까, 어떤 선배들에게도 질 리가 없어. 후후.
나이는 젊어도, 나에겐 프랑스의 제1선에서 활약해 온, 긍지와 많은 경험이 있으니까.
게다가…… 우리들 귀총사는, 절대고귀에 눈 떠서, 심총이라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들었어.
나라면 곧바로 그 절대고귀에 눈 뜰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걸.
그도 그럴게, 내 분위기는 무척이나 품위가 있잖아.
그러면, 그 완강한 드라이제도, 분명 내 힘을 뼈저리게 깨닫겠지.
나와 드라이제, 어느 쪽이 먼저 절대고귀에 눈 뜰지…… 마스터는 물론, 날 응원해 줄 거지?
다른 귀총사들의 차례가 없을 정도로, 눈 깜짝할 새에 적들을 해치워 보일게. 분명, 싸움 같은 건 금방 끝나버리겠지.
그러면…… 있지, 마스터는 프랑스에 가 본 적 있어?
파리, 니스, 프로방스…… 그 아름다운 땅들은 모두 내가 사랑하는 고향이야.
다음에, 널 안내해 줄게. 이 싸움이 끝나면, 같이 프랑스에 가자.
뭘, 걱정할 필요 같은 건 없어.
마스터에겐, 이 내가 있으니까.

제2화

진정한 나

이상해…… 마음에 안 들어…….
아아, 마스터. 뭐가냐니…… 그, 오늘 작전에서…….
어째서, 나보다 드라이제가 먼저 절대고귀에 눈 뜨는 거야.
총으로써의 성능은, 내 쪽이 훨씬 높은데…….
확실히, 옛날에…… 그 녀석과의 전쟁에서, 우리 프랑스는 프로이센에 패하긴 했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녀석보다 뒤떨어진다는 증거는 되지 않고.
베르사유 궁전에 흙발로 쳐들어오는 짓을 한 야만적인 남자가, 고귀라니…….
역시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해. 이런 거 절대로 잘못됐어.
……뭐, 금방 추월할 거지만 말야. 원래의 성능은 내 쪽이 더 좋고, 노력으로 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매일의 일과는, 우선 총의 메인터넌스. 세부까지 꼼꼼히 잘 닦는 거야. 대충한다는 건 말도 안 돼.
그리고, 나 자신의 체력, 근력 만들기도 빼놓지 않아.
마무리로, 가방에서 탄알을 꺼내서 과녁을 관통하기까지의 시간을 타바티에르에게 재게 하는 거야.
그랬더니 오늘은, 어제보다도 0.5초 기록 경신했어! 물론, 모든 탄알이 과녁의 한가운데에 명중이야.
그치, 나 아주 열심히 하고 있지, 마스터.
단…… 그래, 아무리 기술을 갈고 닦아도, 압도적인 전력 차를 메우는 건 불가능해…….
플린트 록식의 총이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볼트 액션총에게 이길 수 없는 거랑 똑같이 말야.
세계제군의 무력은 정말로 무시무시해. 우리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당해낼 수 없는 건 절망적일 정도로 명백해.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빨리 절대고귀가 되어서 마스터를 돕지 않으면 안 되는데……!
여기야. 여기가 이상한 점이야.
나는 이미 충분히 고귀한 정신을 가지고 있을 텐데, 왜 절대고귀에 눈 뜨지 않아?
마스터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강해지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노력하고 있어.
무언가가 방해라도 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
있지,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야.
꼭 원인을 알아내서, 어떤 것에서든 너를 지킬 수 있도록 강해져 보일 테니까…….
부디 나를 가망 없다 생각하지 말아줘, 마스터.

제3화

더럽혀진 손

……핫……. 여긴…… 레지스탕스의…… 기지?
……윽…… 머리가, 아파…….
……그래, 확실히 나는, 작전 중, 폐허의 거리에서 세계제군과 조우해서…….
생각나…… 등 뒤에서 나타난 적병의 총구가, 마스터를…….
……!
……마스터!? 마스터는 괜찮아!?
아아, 마스터, 계속 옆에 있어 줬구나…….
마스터, 팔에 붕대가…… 총에 맞은 거야?
스친 것뿐…… 그런가, 큰일이 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는 적을 쓰러뜨리긴커녕…… 소중한 마스터도 지키지 못한 거구나…….
게다가 정신을 잃고 이렇게 도움을 받고…… 정말, 귀총사 실격이야.
정말로…… 미안.
전투 중에…… 마스터가 총에 맞아 팔에서 피가 튀고. 그때, 갑자기 머릿속에 언젠가의 광경이 뛰어 들어왔어.
어딘가의 거리…… 그래, 그건 파리야. 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 쓰러지고, 붉은 피와 불길이 거리를 뒤덮은…… 무시무시한 광경…….
난 거기서 총을 들고, 움직이지 않게 된 사랑스러운 파리 사람들을, 차갑게 내려다보고 있어…….
으윽…… 안돼, 머리가 깨질 것같이 아파.
……저기, 마스터. 오늘, 마스터를 쏜 건 내가 아니지?
……응, 그렇지. 미안. 잠깐 혼란이 왔나 봐.
잠깐만! 마스터…… 나에게 손대지 마.
내 손은, 더럽혀져 있어.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죽인, 죄 깊은, 더럽혀진 손이야…….
너 같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깨끗한 사람이 손대면 안 돼.
그러니까……! 손대면 안 된다고 하는데……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나…… 마스터의 손은, 따뜻해서…….
나는…… 안 된단 걸 알고 있는데, 네 손을 뿌리칠 수 없어…….
있지, 너는…… 정말로 신기한 사람이네.
손을 잡는 것만으로, 이렇게나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해주는 걸…….
후후, 싫다…… 약간 눈물이 나버렸어. 부끄럽네…….
두통도 마음의 고통도, 같이 치료해버리다니…… 너는 정말로 굉장한, 메딕이네.
응…… 나, 결심했어.
널 위해서, 강한 귀총사가 되고 싶어.
네 아름다운 손을, 두 번 다시 피로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내가, 전력으로 지켜 보이겠어.


제4화

금단의 과실

마스터…… 오늘은, 작전 중에 다른 귀총사와 말다툼을 해버려서…….
팀 워크에 지장을 줘서, 미안해…….
나…… 안되겠어. 최근 모든 게 잘 안 돼서, 사소한 일로도 신경에 거슬려버려서…….
항상 자신의 안에 불안이 소용돌이치고 있어서…….
이대로 절대고귀가 되지 못한다면? 또 마스터를 지키지 못한다면? 예전처럼 마스터를 상처입히고 만다면?
프랑스의 제1선에서 활약해 온 내가, 귀총사가 되어서 누구의 도움도 되지 못하다니……!
있지, 아니야. 이런 거 진짜 내가 아니야! 나쁜 꿈이라면, 빨리 깨줬으면 하는데……!
귀총사가 되고 얼마 안 됐을 때는, 귀총사로서 활약할 수 있을 거라 의심도 하지 않았어.
다른 귀총사들의 차례가 없을 정도로, 심총으로 적들을 해치우고, 싸움을 끝내겠다……라니.
후후…… 그때 마음속에 그리던 나는 아무 데도 없어…….
최근 나는 생각해. 분명,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것도, 내가 저지른 죄의 대가라고…….
내가 절대고귀가 되지 못하는 건…… 내 손이 피로 더럽혀져 있는 탓이야.
과거의 죄가 있는 한, 나는 절대고귀가 될 수 없어…… 그리고, 저지른 죄는 영원히 사라질 일은 없어.
그러니까…… 이제, 절대고귀에 기대는 건 그만둘게.
나는 절대고귀 이외의 방법으로, 강해지겠어.
후후…… 괜찮아, 그런 거 간단해. 총을 개량하면 되는걸.
저번 작전에서, 세계제군에게서 빼 온 물자 안에 금속탄피가 있었지.
그걸 장전할 수 있도록 살짝 총을 개량하면, 내 전투력은 현격히 높아져.
애초에 말야, 이 시대에 일부러 종이탄피라니 시대착오에도 정도가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거든.
절대고귀가 되지 못해도, 총의 성능 자체가 높아지면, 세계제군에게도 반격할 정도의 활약은 할 수 있을 거야.
좋아…… 바로 필요한 걸 모아서 준비를 해야지.
괜찮아, 이 뒤는 나에게 맡겨둬.
강해진 날 기대하고 있어줘, 마스터.

제5화

너와 있기 위해서 II

야아, 네가 내 마스터구나.
나는 샤스포. 유럽의 꽃, 프랑스에서 태어난 볼트 액션총이야.
볼트 액션이라고 하면…… 그래, 그 남자, 드라이제도 같은 구조지만…….
하지만, 안돼. 같은 세대라고 하지만, 드라이제 같은 격이 떨어지는 거랑 똑같이 보지는 않았으면 하네.
그도 그럴게 말야, 마스터. 드라이제 따위보다 내 쪽이 훨씬 성능이 높으니까.
그 녀석보다 훨씬 멀리 있는 적에게도 탄알을 명중시킬 수 있고, 그 녀석에게 있는 많은 결점은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아.
즉…… 여기에 있는 귀총사들 중에서는, 내가 최첨단이란 거야.
아아, 확실히 연수로 치면, 내가 가장 연하라는 뜻이 되지만, 괜찮아.
우리들의 세계에서는, 연하일수록 격이 높거든. 그러니까, 어떤 선배들에게도 질 리가 없지. 후후.
설령 나이는 젊어도, 나에겐 프랑스의 제1선에서 활약해 온 긍지와, 많은 실전 경험이 있으니까.
게다가…… 우리들 귀총사는, 절대고귀에 눈 떠, 심총이라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들었어.
나라면 곧바로, 그 절대고귀에 눈 뜰 수 있겠지.
그도 그럴게, 이것 봐? 내 분위기는 무척이나 품위가 있잖아.
그러면, 그 완강한 드라이제도, 분명 내 힘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겠지.
나와 드라이제, 어느 쪽이 먼저 절대고귀에 눈 뜰지…… 마스터는 물론, 날 응원해 줄 거지?
다른 귀총사들의 차례가 없을 정도로, 눈 깜짝할 새에 적들을 해치울게. 분명, 싸움 같은 건 금방 끝나버릴 거야.
그러면…… 마스터는 프랑스엔 가 본 적이 있어?
파리, 니스, 프로방스…… 그 아름다운 땅들은, 모두 내가 사랑하는 고향이야.
다음에, 널 안내해 줄게. 이 싸움이 끝나면, 같이 프랑스에 갈까.
마스터…… 이 싸움의 앞날이 불안하구나.
하지만, 괜찮아. 마스터에겐, 이 내가 있으니까.
있지, 손을 빌려줘. ……이렇게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면, 안심되지 않아?
또 불안해지면, 언제든지 말해줘도 되니까 말야.
그럼 마스터, 앞으로, 잘 부탁해.

 

 

 

후편▶ [천총사] 샤스포 친애 에피소드 번역(2)